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달과 꽃을 품은 물의 요정
2009.03.07
매권 나올때마다 부리나케 서점으로 달려가 사오는 유일한 라이트 노벨이, 바로 문학소녀 시리즈다. 단연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라노벨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이야기를 먹는 신비한 소녀 토오코와 주인공인 코노하가 문학 작품이 오마쥬된 사건에 휘말리는게 주된 내용이다. 이번 6권은 외전이긴 하지만, 본편처럼 알뜰하게 채워져 있다. 미스테리한 사건의 슬픈 진상이 밝혀지고, 토오코의 상상이 이를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다. 이 아름다움에 반한다면, 당신도 문학소녀의 팬이 될 수 있다.
히메쿠라 마키에 의해서 시작된 6권은 아마노 토오코에 의해 결말을 맺는다. 별장으로 초대받은 코노하와 토오코는 히메쿠라 가문의 음험한 비밀과 마주친다. 그리고 요괴가 파놓은 무대에 발을 들이게 된다. 문학소녀의 클라이맥스가 감동적인 것은, 매번 토오코가 보여주는 반전 때문이다. 더이상 손쓸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때 가장 아름다운 진실이 나타난다. 이번 권은 특히 그랬다. 진흙탕에서 토오코가 건져내는 진주들의 아름다움은 가히 훌륭하다. 문학 작품의 응용에 있어선 가장 좋은 구성을 보여준 6권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인물의 활용, 특히 주인공인 코노하와 사요의 역할이 제대로 돋보이지 않았다. 코노하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했고, 사요는 분명 역할은 했지만 확실히 묻히는 느낌이 강했다. 캐릭터의 개성도 부족해서 그런지 역할상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강했다.
언제나 그렇듯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많이 아쉽다. 이야기가 미스테리하게 꼬이다가도 정작 해결할 때는 순식간이고, 손 쉽기 까지하다. 이번엔 류우토가 가져온 실마리가 가장 큰 단서였는데, 류우토는 어디서 그런 정보를 쉽게 가져오는지, 그가 인맥이 넓어 그렇다고는 해도 이야기의 비약이 다소 있다. 해결 방식이 항상 약간의 우연과 지인에 의해 얻어온 정보로 해결된다던가 하는 점에선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작품의 오마쥬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맑고 투명하지만 슬픔이 감도는 좋은 이야기였다고 본다. 마지막 역시 납득할만한 해피 엔딩이고.
이걸로 문학소녀도 1편 남았다. (정확하게는 2권.) 이제 생각하지 못한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시점인지라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지어줄지 무척 궁금하다. 토오코의 정체는 무엇이고, 문학소녀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지막 권인, '문학소녀와 신에 맞서는 작가'를 기대해보겠다.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덧글
Tir티르 2009/08/29 12:24 # 답글
5권에서 이미 코노하 마음의 큰 짐을 덜은 것 때문인지 6권에서는 다른 때와 달리 코노하의 고민이나 독백 같은것이 많이 없었다는 느낌입니다. 사요의 경우는 좀더 살리면 더욱 멋진 캐릭터가 되었을텐데 저도 많이 아쉽네요.이번 편은 다음 편으로 넘어가기 위한 많은 복선을 준비한 것 같은데, 전 걱정만 되더군요. 토오코 신변에 문제라도 생길까봐.
제발 마지막 에피소드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었으면 좋겠는데 걱정이 큽니다. ㅠㅠ
뒤늦게 6권을 읽고 방문하였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트랙백 업어갑니다.^^
절제 2009/08/30 17:41 #
안녕하세요.. ^ ^6권은 7,8권으로 넘어가기 전에 토오코를 한번 비춰주는 타임으로 넣은 권인 듯 한지라 전반적인 완성도는 조금 딸렸던 것 같습니다만 원작을 풀어가는 방식이나 토오코의 속내를 조금 엿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요는 정말 아쉽습니다. ㅠ_ㅠ 한번 나온 후론 다시 언급되지도 않구요.. 확실히 소모성 캐릭터였던 것 같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노무라 미즈키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캐릭터를 골고루 써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6권 덕에 7, 8권에 대한 기대가 부풀만큼 부풀었었죠. ^ ^; 트랙백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