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上
2009.06.09
드디어 문학소녀의 완결편(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졸업편)이 발매되었다. 이번 이야기는 클라이막스인 만큼 두 권 분량이다. 익스트림 노벨에서 선심써준 결과 두 달 연달아 나오게 되서 7월이면 이 이야기도 끝이 난다. 하지만 벌써 7월이 언제 되나 싶다. 6월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다.
이번 권은 그간 뜬구름 같았던 토오코의 존재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토오코는 이제까지 독자들에게 신비한 존재, 어찌보면 초월한 존재로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런 토오코가 왜 존재했는가. 이 부분을 털어놓고 있다. 그녀는 저 편에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노우에 코노하라는 끈이 없으면 사라질 뿐인 가녀린 존재이자 그런 삶을 지금까지 지탱해온 강인한 소녀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각자의 즐거움을 위해 생략한다.
7, 8권의 모티브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다. 그간 문학소녀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이 모티브로 쓰여왔고, 그에 따른 문학소녀의 나름의 오마쥬로 신선한 스토리를 보여줬다. 다만 그 오마쥬의 과정에 무리수가 많이 따랐다. 어색하고 인위적인 전개가 눈에 밟혔다. 7권은 여태 본 중 가장 적절하게 작품을 활용하고 있다. 하권의 전개에 따라 다시 평가가 번복되겠지만, 상권까지의 전개는 마음에 든다. 6번의 이야기를 거쳐오면서 작가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일까? 여태까지 중 가장 리얼하고 처연한 이야기다.
그간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끼워맞춘 듯 어색했던 코노하도 이번에서야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5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구체화되자 주변의 인물들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나나세와 투명해지기 시작한 토오코, 반기를 든 류우토까지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얽히고 설켜 긴박해져간다. 어느 인물 하나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다.
딱 위기에 들어서는 순간에 7권이 끊어졌기에 절단마공에 약한 독자들이라면 꽤나 괴로울 듯 싶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생각만 해도 아릿하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토오코의 멍. 이제까진 토오코가 상처받은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줬지만 이번에 상처받고 있는 건 그녀다.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단 한사람. 그가 과연 펜을 들 수 있을까? 숨이 막힌다. 어서 보고싶다. 끝내 토오코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줄리에타는 독약을 마실 것인가.
8권을 예상해보는 내용이지만,
왠지 사쿠라이가 사랑한 사람은 후미하루가 아니라 유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덧글
펑거스 2009/06/11 01:01 # 답글
이번 해한가 4권도 그렇고 한결같이 읽고싶은 것들이 늘어만가네요(...OTL)뭐랄까, 토오코나 '해한가'같은 캐릭터 스타일을 되게 좋아하거든요.'ㅂ'
절제 2009/06/11 02:34 #
늘 리플 감사합니다 ^^ 초월적인 역할의 토오코가 좋으셨다면 이번 권을 읽어보시면 무척 신선하실거에요. 토오코의 진짜 이야기랄까..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체리우드 2009/06/13 12:55 # 답글
슬프지만 그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운 한권이였습니다. 어서 빨리 코노하가 토오코를 위해 팬을 들어야 할텐데...
절제 2009/06/13 23:59 #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처연한 광기에 반하게 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토오코가 무슨 생각일지도 궁금해요. ^^
Tir티르 2009/08/29 14:43 # 답글
이제까지 원작과 문학의 세계에 있던 토오코를 "문학소녀"작품의 주인공으로 끌어내려온 마지막편 다운 작품입니다만. 사실 외모도 그렇지만 너무다고 연약하고 언제 꺾일지 모를 꽃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제발 해피엔딩이어야 할텐데. 모두가 웃으며 끝났으면 좋겠는데. 란 생각으로 한장한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제 곧 8권을 펼치게 되겠지만. 정말로 간절히 그와 그녀들의 행복을 바라게 되네요.
뒤늦게 7권을 읽고 방문하였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트랙백 업어갑니다.^^
절제 2009/08/30 17:46 #
연약하고 언제 꺾일지 모를 꽃 같다는 표현이 정확하시네요. 그간 제가 봐왔던 토오코의 모습도 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의외로 토오코가 좀 외유내강이라 다행이었죠. 토오코가 강했기 때문에 결국 이 작품이 좋은 엔딩을 맞이했다고 봅니다.작가분이 아픔을 표현하는 솜씨가 특히 절묘하셔서 그런지, 7권까지 오게되면 캐릭터들의 행복을 바라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의 아픔을 눈 앞에서 지켜본 독자들 입장에선 ㅠㅠ
아..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