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괭이갈매기 울 적에 Ep 2. turn of golden witch 게임


 괭이갈매기 울 적에
Ep 1. Legend of golden witch


그렇다. 경찰이 오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괭이갈매기 울 적에, 모두.


* 네타를 포함하고 있는 리뷰입니다. *

 용기사님 죄송해여 제가 졌음 베아트리체님도 죄송함 님 마녀 맞음 ㅠㅠ 님은 존재함 '있'음 ㅠㅠㅠ

 플레이 직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 이런 판타지 퍼레이드로 플레이어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게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가. 가능할... 뻔 했지만 아니다. 나는 아직도 인간범인설을 믿는다.

 이하에 상세한 게임 리뷰와 내 개인적인 추리를 적어본다.



 EP2는 철저하게 배틀러 시점에서만 진행되던 EP1과 달리 다른 인물들의 눈을 골고루 빌려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크게 중심이 되는 건, 조지-샤논 / 로자-마리아 / 제시카-카논 세 그룹으로 시야가 넓어져서 인지 전편보다 더 풍성하게 즐겼다. 그리고 머리 아프다. ㅠㅠ


 그리고 EP1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배틀러vs.베아트리체의 구도가 형성되면서 작품이 액자 구도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 EP1의 티파티에 이어서 베아트리체와 정면대결하게 된 배틀러가 베아트리체와 함께 새로운 참극이 벌어지는 저택의 이야기를 보며 서로 치고박는 구성이랄 수 있다. (이때의 배틀러는 작품 속의 배틀러라기 보다는 플레이어의 아바타로 내세운 걸로 보인다.) 

 EP2에서 추가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붉은 글씨인데 작품 밖의 베아트리체가 플레이어에게 '진실' 만을 말할 때, 텍스트가 붉게 표시된다. 그간 사실 추리는 하고 싶어도 너무 범위가 방대해 추측 이상으론 나가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추가된 요소인 것 같은데 붉은 글씨는 필히 체크하면서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어떤 질문에 한해선 베아트리체가 복창을 거부한다. 필자는 붉은 글씨보다도 거부된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체크하면서 보았으나 그래도 모르겠다. -_-
 

 플레이 전에 어디선가 봤던 글에서, 용기사가 게임 발매 후 여기저기서 나오는 추리들을 염두에 두었다가 다음편 시나리오를 쓸 때 다 엿을 먹인다는 내용을 봤었는데 아이고 -_- 진짜 엿 먹었다. EP1에서 처음 6명은 얼굴이 손상되어 있었으니 정체를 알 수 없다! 그럼 이번엔 얼굴 다 내놓고 죽여주마. 18명이나 19명이나 그것이 문제로다! 그럼 베아트리체 내보낼게 ㅇㅇ 이런 식이니 원.. 
 
 EP1할때만해도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EP2를 하다보니 EP1에서 추측해보려고 했던 것들 마저도 다 용기사가 수작 부려놨던 거구나 하니 의욕이 떨어졌다. 그래도 EP2는 아직 길기만 하다.


 EP2의 주요 인물이었던 로자. 뒤에가서 얘기하겠지만 현재 로자 범인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제시카 범인설도 있지만 난 믿지 않을테야. 나의 제시가 그럴리가 없어. (..)


 그렇게 나타나서 저택 휘젓고 다니는 마녀님. 정확하게 마녀를 본 건 키리에와 로자, 마리아다. 베아트리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이상, 이 셋은 의심해볼 가치가 있는데 여러가지 정황상 로자가 두드러지긴 한다.
 여담이지만 키리에 누님은 언제쯤 활약을 해주실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아줌마라 활약해주실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EP2에서도 마녀와 대립을 감행하던 모습이 약간이나마 보였는데, 뒤에 가서 어찌 부딪칠지 기대된다. EP1에서도 인간범인설을 주장하던 분이고.


 두 말할 것 없이 EP2의 승자는 샤논이라고 생각한다. 샤논은 별로 호감이 가던 인물도 아니었고, 게다가 프롤로그부터 악의 축에 휩싸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서 불안불안했는데 의외로 마지막까지 승리하더라. 샤논 주가 급상승. 사랑을 받음으로서 자신이 가구가 아니란 걸 깨달은 이 아가씨의 강함은 베아트리체마저 열받게 할 만큼 강했다. 언젠가 이 아가씨는 마녀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반면 우리 카논찡..


 카논 블레이드로 제대로 웃겨주었다............ 과연 이 것이 카논 블레이드. 게다가 그 유명한 산양머리. EP2의 실체가 이렇게 괴랄한 것이었을 줄이야; 허나 이때만 해도 몰랐다. 이건 괴랄의 괴도 아니었다는 걸..ㅠㅠ


 연옥 자매도 등장. EP2부턴 플레이어를 헷갈리게 하기 위해 용기사님이 판타지를 조합해 넣고 있는데, 필자는 역시나 마녀는 믿지 않으므로 판타지 부분은 페이크로 넘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옥 자매는 서비스.


 좀비 카논도.. 서비스라고 생각하겠다. 무서운데도 하, 하악.


 이제 로자의 이야기를 해보자.

 플레이 후 다른 분들의 추리를 몇 개 읽어봤는데 제시카 범인설이 한동안 기승을 부리다가 로자 범인설로 대세가 오는 것 같다. 다른 증거들은 많이 봤는데.. 필자가 로자를 의심하는 건 하나다.

 로자는 왜 베아트리체의 편지를 저녁 때 읽지 않았나?

 기억해보면, 처음 정원에서 베아트리체와 만났을 때 로자도 분명히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저녁에 읽어야한다는 당부를 들었고 그 편지를 분명 계속 가지고 있었을 터.

 하지만 저녁에 로자는 편지를 읽지 않았다.

 저녁 타임 전에 나오는 장면 중에, 로자가 편지를 읽으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리아에게 저지되어 읽지 않는 듯 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결국 로자가 편지를 미리 읽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후 총대를 쥐면서 오버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을 의심하는 로자의 모습에 그 편지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

 의심스러운 건 또 있다. 사람들을 의심하던 로자는 사용인들을 주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지금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내일 아침이 되면 화해하자고 한다. 이건 진짜로 수상하다. 이 것인 즉슨, 로자가 마녀의 비문에 나온 내용을 믿지 않는 상황인데, (정각이 되면 전부 죽는다)

 그렇다면 왜 로자는 정각이 다가오자 황금을 가지고 도망가려 했는가? 

 정각이 되면 어떤 일이든 벌어져 죽는다는 걸 로자는 알고 있었단 뜻이 되지 않는가? 그러니까 황금을 가지고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한테는 내일 보자는 식의 태도를 취했고, 오버스러울 정도로 의심암귀에 휘둘리며 배틀러까지 쫓는다. 심지어 샤논을 따라가던 조지마저 잡지 않던데. 

 결국 로자에게는 혼자만 남을 이유가 있었다. 

 로자는 아마 정각에 있을 마녀의 연회에 대해서 편지를 통해 알았을 지도 모른다. 또는 사람들에 대한 것. 편지의 내용이 무엇이었든 간에, 우선 로자가 저녁 시간에 편지를 읽지 않은 건 사실이고 이후의 행동에 모순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로자가 범인이라는 얘기로 가버리는데..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판을 나름대로 보면서 느낀 건, 아무래도 로자 범인설이니 제시카 범인설이니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배틀러의 전제는 마녀는 없으며, 우리 가족들이 한 짓도 아니다. 이 말도 안되는 것 아니었나; 요새는 배틀러가 신용을 잃어가는 추세지만.. 난 가능하면 저 전제에서 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진짜 흑막은 따로 있지 않을까 싶다.

 로자라던가, 제시카라던가, 현재 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이 흑막에 의해 단순히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이번 작품에서 가족들이 범인일 거라는 생각은 왠지 들지 않는다. 일전에 일본에서, 쓰르라미 모방 살인 사건으로 용기사씨가 괴로워하지 않았나. '가족을 범인으로'하는 이야기, 쓸 수 있을까?

 쓰르라미의 주제가 바로 믿음 아니었나 의심하지 않는다. 곤란할 땐 사람들을 믿고 이야기 한다.

 이 전제가 괭이갈매기에도 적용된다면, 아마 지금 가족들을 의심하거나 진범을 밝혀내려고 하는 건 아닐 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초반부터 마녀는 계속 계시해놓고 있다. 황금이 있는 곳을 알아내라. 그러면 모두 산다. 나는 이게 답인 것 같은데 현재로선 작품 내에서도 이 수수께끼에 대한 언질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고, 배틀러놈은 완전 개가 되었고(..) 현재로선 용기사씨의 페이스에 말려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족들은 의심하지 않겠다. 
 
 
 아무튼 EP2.. 아주 괴랄하게 했는데 특히 엔딩 뭡니까 -_-; 이런 악마의 연회까지 묘사하냐.. 꿈에 나올까봐 무서웠다. EP2를 하고난 당장은 EP3를 할 용기가 안난다.

 이전 리뷰는 쓰르라미와 다소 비교를 하는 방향이었는데 EP2를 하고나니 안되겠다. 쓰르라미랑 너무 장르가 다르다. 평화로웠던 히나미자와로 돌아가고 싶어. ㅠㅠ 롯켄지마는 꿈도 희망도 없는 악마의 섬이다.

 그래도 마녀에게 승리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으리.


 + 그러고보니 한글패치를 적절하게 할로윈에 내주셨더라. 센스 넘치는 한글화팀이다.  
 + EP3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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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ogh 2009/11/02 13:42 # 답글

    그림체가 좀 적응하기 힘드넹요.
  • 절제 2009/11/02 13:48 #

    그래도 하다보면 정 들어요.
  • hogh 2009/11/03 13:21 #

    뚱뚱해서 포근한 맛이 생기려나요. ㅋ
  • 절제 2009/11/03 19:00 #

    뚱뚱 ㅠㅠ
  • 펑거스 2009/11/04 09:15 # 답글

    아니 히나미자와도 만만치않은 동네잖아여ㅠ 초반부터 토막살인 나오는 산골(...)
    저는 그냥 애니로 챙겨보고 있는데, 확실히 후반 갈수록 가족들 간에 팀웍이 형성 되더군요... ep1에서 서로 헐뜯기 바쁜 어른들이 점점 비문 해석에 도전하기 시작하고~_~

    용형 그림체는 이젠 그러려니... 그래도 괭울은 자켓이미지가 뽀샤시하잖아요. 액자그림...
  • 절제 2009/11/04 12:06 #

    히나미자와 그립습니다. 그래도 그 동네는 초반엔 재밌는 것도 많이 하는데 이 동네는... 재밌는 거 하기는 해도 우울해죽겠고;; 지금 애니가 EP4 하고 있으려나요? 제발 그만들 싸우고 비문 해석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 베른카스텔 2009/11/07 23:15 # 답글

    순간 깜짝 놀랐네요. 글을 펼치니 왠 돼ㅈ... 조지가 조금 통통하네요. 애니에서는 기린아였군요.
  • 절제 2009/11/08 00:39 #

    조지가 좀 후덕하게 나오긴 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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